콘티넨탈, 감성 충만 디스플레이 '이모셔널 콕핏' 공개
2024-12-26
‘2018 부산모터쇼’가 지난 7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개막 3일째인 10일까지 총 22만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예년에 비해 참가 업체가 줄어 그 규모와 콘텐츠가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일반 공개 행사 첫날부터 모터쇼장은 꽤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산차의 경우 쌍용차, 수입차의 경우 폭스바겐을 비롯한 혼다, 볼보, 푸조 등이 빠졌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 브랜드도 참가하지 않았다. 불참하는 업체가 많아서인지 비교적 전시 차량이 적은 언론 공개 행사 당일 전시장은 타 모터쇼에 비해 한산하다 못해 썰렁함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일각에선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가 부산모터쇼인데 참가 업체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모터쇼는 보통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파리모터쇼처럼 각 나라에서 격년마다 열린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모터쇼와 부산모터쇼가 격년으로 열린다. 한 나라에서 대규모 모터쇼가 매년 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모터쇼에 한 번 참여하기 위해선 비용이 만만치 않다. 큰 비용을 내고 두 번 참석하기엔 업체 입장에서 부담일 뿐만 아니라 두 군데 모두에 참석할만큼 마케팅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얘기도 된다.
그럼에도 이번 모터쇼에 등장한 브랜드들이 각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실했다. 특히 악재를 딛고 경영 정상화에 나선 아우디 코리아와 한국 지엠은 재기 무대로 부산모터쇼를 택했다. 이들 브랜드는 모터쇼 전 날 전야 행사를 열고 재기에 시동을 걸었다.
아우디 코리아는 전야제에서 신뢰 회복과 전기차 및 미래 이동성을 중심으로 한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까지 10종 가량의 신차 출시 및 세일즈 및 A/S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서비스 역량 강화 등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또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계획과 함께 미래 이동성(Future mobility)에 대한 아우디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도 공개했다.
모터쇼 전시관도 빼곡히 채웠다.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과 아우디 AI 기술이 탑재된 ‘아우디 일레인(Elaine)’ 컨셉트카를 비롯해 ’아우디 A8’을 비롯해 ‘아우디 Q5’, ‘아우디 Q2’, ‘아우디 TT RS 쿠페’, ‘아우디 Q8 스포트 컨셉트’, ‘아우디 h-트론 콰트로 컨셉’ 등 코리아 프리미어 7종을 포함해 총 11종의 차량을 전시했다.
전시 부스 중앙 무대는 아우디 신형 5세대 A8이 장식했다. A8은 아우디의 플래그십 모델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세계 최초의 양산 모델이다. 해당 차량에 적용된 ‘아우디 AI 트래픽 잼 파일럿 (Audi AI Traffic Jam Pilot)’ 기술은 중앙운전자보조제어장치 (zFAS)와 ‘레이저 스캐너’ 등을 통해 시속 60km 이하로 서행하는 경우 시동, 가속, 조향, 제동을 관리하며 운전을 책임진다.
한국지엠은 전야제에서 ‘chevy rocks’라는 이름을 내걸고 SUV 띄우기에 나섰다. 이쿼녹스를 필두로 쉐보레의 SUV 라인업 을 확대해 나간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5년 간 국내 시장에 선보일 15개 신차 중 60%를 SUV로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쉐보레가 실시한 고객 설문 조사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대형 SUV 트래버스를 비롯해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선보였다. 트래버스는 내년 국내에 들여올 것으로 보인다. 트래버스는 넓은 실내 공간이 강점으로 꼽힌다. 트래버스의 3열 레그룸은 850mm에 달하며, 트렁크 적재용량은 최대 2,781리터, 탑승인원은 2열 시트 구성에 따라 8명까지 수용한다.
이번 부산모터쇼에 출품된 트래버스는 최고급 버전으로 새로 출시한 하이 컨트리(High Country) 모델로 20인치 유광 휠, 하이 컨트리 전용 배지, D-옵틱 헤드램프, 트윈 클러치 AWD 시스템을 채택했다. 실내에는 고급스러운 브라운 색상의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 3열 자동 폴딩 시트 등 프리미엄 편의사양과 스페셜 인테리어 소재를 적용했다.
이 밖에 쉐보레 부스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한 모델은 단연 콜로라도다. 중형 프레임바디 픽업트럭 모델로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콜로라도 ZR2는 정통 오프로더를 지향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서스펜션과 휠, 타이어를 튜닝한 최고급형이다. 일반 모델과 달리 범퍼 디자인이 휠을 향해 깎여 있어 오프로드 주행 시 진입각과 이탈각을 극대화한다. 또 멀티매틱 DSSV 댐핑 시스템 서스펜션을 탑재하고 하체를 보호하는 트랜스퍼 케이스 쉴드를 적용해 극한의 오프로드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현대 룩(Hyundai Look)’을 입은 대형 SUV 콘셉트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HDC-2 GRANDMASTER CONCEPT)’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담은 첫 콘셉트카 모델 HDC-1 르 필 루즈 콘셉트(HDC-1 LE FIL ROUGE CONCEPT)에 이은 두 번째 모델이다.
비록 콘셉트카이지만 향후 현대차의 대형 SUV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구조적이며 역동적인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다이내믹한 선과 감각적으로 조각된 근육질의 바디가 만나 카리스마 넘치는 개성을 드러낸다. 특히 그릴과 램프, DRL의 정형적 디자인을 탈피한 라이트 아키텍쳐가 특징이다.
이처럼 이번 모터쇼에서는 ‘혁신을 넘다, 미래를 보다(Beyond Innovatuon, Into the Future)’라는 주제에 따라 각 브랜드의 신차 계획이나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 가운데 미래를 이야기하면서도 브랜드가 지닌 전통이나 역사를 이야기하는, 헤리티지를 다룬 브랜드도 꽤 많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르노삼성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가 그 브랜드 중 하나다. 벤츠는 전시관 절반 이상을 헤리티지 공간에 할애했다. 창업자 칼 벤츠가 발명한 세계 최초 내연기관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중심에 두고 벤츠의 130년 역사에 중요한 차량들을 순서대로 전시했다.
일부 모델에 르노 엠블럼을 달고 신차를 출시하기 시작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전시관을 르노삼성과 르노 브랜드존으로 나눠 구성해 각 브랜드로 출시된 차량들을 독립적으로 전시했다. 르노 브랜드존에는 르노 120년 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최초의 생산판매 모델인 ‘Type A 부아트레(Voiturette)’를 전시하며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르노의 역사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최근 공식 출시된 르노 클리오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선보였다. 이 밖에 재규어 랜드로버는 따로 헤리티지 존을 마련하진 않았지만 전시관 한 쪽 벽 면에 연표를 만들어 한 눈에 역사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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