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 감성 충만 디스플레이 '이모셔널 콕핏' 공개
2024-12-26
2019 상하이오토쇼 폭스바겐의 부스. 정면에서 왼쪽에는 대형 SUV 테라몬트 X가 자리잡았다. 메인 무대에는 컨셉트카 I.D룸즈(Roomzz)가 있다. SUV의 쿠페 컨셉트와 SMV 컨셉트도 공개했다. 중국에서 폭스바겐의 고향과도 같은 상하이에서 SUV를 중심으로 대거 신차를 출시했다.
테라몬트 X는 중국형 모델의 이름이다. 유럽 등에서는 아틀라스로 판매한다. X라고 붙이면서 7인승의 SUV를 5인승으로 바꿨다. I.D룸즈는 자율주행 시대를 고려한 SUV다. 실내를 마치 방처럼 만들었다. 폭스바겐이 세계 주요 모터쇼에서 계속 공개하는 I.D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컨셉트카 이지만 2021년 중국에 양산을 예고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SUV.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치솟은 지는 이미 오래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물론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을 포함해 심지어 포르쉐, 람보르기니까지 모두 SUV에 주목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차종이라 선호하고 소비자들은 넓은 공간과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으로 선호한다.
중국 상하이오토쇼도 별반 다르지 않다. SUV는 모든 브랜드에서 대세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소형 SUV ix25를 메인 무대에 올려놨다. 부스의 정면에는 중국을 겨냥한 현지화 디자인의 싼타페를 전시했다. 쉐보레 역시 트레일 블레이저, 트래커와 같은 SUV를 메인 무대에 전시했고 트래버스와 같은 기존의 SUV를 바로 그 앞에 두었다.
중국에 들어간 독일 브랜드도 현지화 SUV 모델을 내놓으며 관심을 모은다. 폭스바겐은 이미 티구안의 롱휠베이스 모델을 중국에만 출시했다. 기존에 세단에서 롱휠베이스 모델을 만들던 것을 기반으로 SUV도 길게 만든다. 아우디 역시 중국에서 소형 SUV Q2에 롱휠베이스를 적용했다. 언뜻 생각하면 롱휠베이스를 구입하려면 윗급을 사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중국만의 특징으로 이해해야한다.
SUV는 최근 10여년간 계속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짝퉁 브랜드까지 생겨났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랜드윈드’라고 브랜드명마저 비슷한 회사가 디자인을 베꼈다. 빠르게 달려가는 것을 본다면 확실하기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베꼈다. 그러나 지난 3월 중국 법원의 판결로 이제 디자인을 모방한 차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전기차로 눈을 돌려도 SUV 형태의 디자인이 대세다. 컨셉트카도 SUV 혹은 MPV와 같은 형태다. 세단 형태의 자동차가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중국의 브랜드 링크앤코 역시 SUV 모델 01을 내놨고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기차 회사 NIO 역시 대형 SUV ES8을 시작으로 중형 SUV ES6를 내놓고 판매에 나섰다.
볼보 역시 소형 SUV XC40으로 모터쇼를 시작했는데 언론공개일에는 모든 차가 XC40이었다. 중국의 자존심과 같은 브랜드 ‘홍치’도 대형 SUV에 중국 전통 문양을 담아서 내놨고 바오준 역시 SUV RS-5를 메인 무대에 그리고 컨셉트카 RM-C도 SUV 형태로 만들었다.
거의 모든 브랜드가 SUV에 집중하다보니 자칫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일 것 같지만 상하이오토쇼의 자동차는 표정이 모두 달랐다. 특히, 길리(지리) 자동차는 인상을 결정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독특하게 디자인해 시선을 모았다. 중국의 SUV 브랜드 해마는 마치 싼타페와 유사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전시장을 채웠고 보드린의 컨셉트카 IV7 역시 SUV를 바탕으로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SUV의 대세가 전기차를 만나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SUV 선호 성향이 강하고 큰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같은 형태의 차가 많이 팔릴 것”이라며 “전기차의 파워트레인이 들어가면 지금의 넓은 공간이 더 넓어지고 시트의 배치를 포함한 활용도가 더욱 향상돼 실용적인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오토캐스트 이다일 기자 auto@autoca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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