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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4
[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독일 정부가 폭스바겐의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 보증 신청을 거부했다.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 의혹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중국 신장 지역에서 계속 공장을 운영할 계획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독일의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에 따르면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폭스바겐 CEO 허버트 디스(Herbert Diess)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중국 신장 위구르족에 관련해 중국에 항의하기 위해 공장을 폐쇄할 수 있냐는 질문에 "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폭스바겐의 존재가 사람들의 상황을 개선시키고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믿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독일의 역사 때문에 인권, 시민의 자유, 표현의 자유 문제에 특히 민감하다"며 "우리는 당연히 신장에서 있었던 일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폭스바겐 신장 공장에서의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대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 독일 주간지 슈피겔(Spiegel) 등 외신은 최근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 의혹이 거론됨에 따라 독일 정부가 폭스바겐의 중국에 대한 투자보증 연장신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중국의 SAIC와 합작 투자로 중국 신장 우루무치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폭스바겐의 투자 보증 신청이 신장 지역 사업장과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 언론은 독일 정부의 외교적 제재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2018년부터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집단 수용 시설을 만들어 강제 노동 및 교육, 폭행, 학살 등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 수용소에서 '탈출하면 사살하라'라는 강압적 운영지침 등이 담긴 자료가 유출되기도 했다. 이에 서방에서는 '제노사이드(종족말살)'이라고 비판했으나 중국 정부는 '직업 훈련소'를 운영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이날 허버트 디스는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들과만 협력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어렸을 때는 민주주의 국가만 갈 수 있어 세상이 작고 느리게 발전했다"며 "경제도 도덕적 타협을 해야한다"라고 밝혔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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