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고, 더 민첩하다' 현대차, 고성능 롤링랩 RN24 발표

강명길 기자 2024-10-25 09:59:19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의 차세대 전동화 비전을 집약한 고성능 롤링랩 RN24를 선보인다. 

현대차가 25일 소셜 미디어에 ‘현대 N 데이’ 영상을 공개하고, 고성능 롤링랩 ‘RN24’를 공식 발표했다. 롤링랩(Rolling lab)은 ‘움직이는 연구소’라는 뜻으로 모터스포츠에서 쓰인 고성능 기술과 각종 선행 기술을 실제 주행 환경에서 검증하는 데 쓰인다.

이번에 공개한 RN24는 아이오닉 5 N의 최고출력 650마력 PE 시스템을 아이오닉 5보다 작은 차급으로 구현했다. 이를 위해 2014년 WRC에 처음 출전한 이후, 10여년 간 쌓은 노하우를 RN24의 샤시 설계에 활용했다.

WRC 차량의 특수 보호막(롤 케이지)에 기반한 엑소 스켈레톤(외골격) 설계를 적용해 도어·보닛 등 차량 상단부에는 강판을 제거했다.

RN24의 공차중량은 1880㎏으로 아이오닉 5 N과 비교해 300㎏ 이상 가볍다. 휠베이스는 2660㎜로 아이오닉 5 N과 비교해 300㎜ 이상 줄었다.

차체가 가벼워지고 휠베이스가 짧아지면서 RN24는 아이오닉 5 N보다 날렵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유럽식 차급 분류에 따르면 RN24는 코나 N, i20N과 같은 B세그먼트, 아이오닉 5 N은 C세그먼트다.

RN24에는 현대차그룹 남양 연구소가 개발한 각종 선행 기술도 들어갔다. 현대 N의 코너링 악동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한 랠리 모드(Rally Mode) 전자식 사륜제어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가 코너를 돌 때 운전자의 의도를 반영해 전·후륜 모터 및 각 바퀴의 회전량을 정밀하게 제어한다. 회전 각도와 차량 기울기, 바퀴별 접지력, 브레이크 작동 시 차량 쏠림 등을 센서값으로 학습한 자동차가 실시간으로 네 바퀴에 동력을 배분한다.

통상 WRC 경주차에는 고가의 별도 장치를 부착해 네 바퀴를 제어하지만, 남양연구소는 센서와 반도체만으로도 정교한 사륜제어 기술을 EV에 구현했다.

RN24에 탑재한 E-핸드브레이크도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했다. E-핸드브레이크는 회생 제동을 통해 뒷바퀴를 잠그는 기술로 WRC 경주에 필요한 기술을 전자공학으로 재해석했다.

경주용 차량에 쓰이는 핸드브레이크는 유압식 장치이기 때문에 통상 온도에 민감하게 작동하지만, 남양 연구소가 개발한 E-핸드브레이크는 전자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어떤 온도에서든 일정한 제동력을 유지한다. 차체 중량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이 밖에도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아이오닉 5 N보다 외부 스피커를 두개 더 추가한 4개를 장착했다. 

현대차는 RN24를 27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리는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최초 전시하고, 시운전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실장 박준우 상무는 "RN24 롤링랩으로 아직 개척하지 않은 전동화 기술에 대한 잠재력을 이끌어내겠다"며 "운전의 즐거움에 심취할 수 있는 고성능차를 개발하고자 하는 N의 강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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