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자동차 10대 뉴스...변화무쌍·예측불허
2024-12-19
[편집자주]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위기에 빠졌지만 수입차의 인기는 여전하다. 약 30년 만에 연간 25만대 규모로 성장했고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이상이다. 수입차 브랜드는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차를 많이 팔고 있다는 얘기다. 이 회사들은 이에 걸맞은 사회 기여와 재투자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신뢰에 화답하고 있을까. 우리 사회와 얼마나 함께하고 있을까. 브랜드별로 살펴본다.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수입차 업계에서 국내 투자와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단연 BMW가 꼽힌다. 수입차 최초로 비영리 재단인 미래재단을 만들고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 센터를 세우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과감한 투자 활동을 선제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BMW가 한국 시장에 첫 발을 디딘 것은 1988년.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전면 개방된 직후 코오롱그룹이 BMW 차를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5년 독일 BMW 그룹이 100% 투자해 국내 현지법인인 BMW 코리아를 설립하기까지 조용한 성장을 이어왔다.
BMW코리아가 한국에 처음 진출할 당시만 해도 연간 판매량은 700대 정도. 2000년대 초반 수입차의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BMW 역시 2010년 연간 판매 1만대, 2011년에는 2만대를 넘어서는 등 급격한 판매 성장을 이뤘다. 이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간 한국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와 신뢰를 높여갔다.
BMW코리아가 사회공헌활동에 공격적으로 나선 건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할 때와 궤를 같이한다. 당시 김효준 사장은 ‘지속가능경영’을 강조하며 수입차 회사의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를 주장했다. 그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이후 BMW는 한국 시장에 대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과 투자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2011년 수입차 최초로 비영리 재단인 BMW코리아미래재단을 설립했다. BMW코리아와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공식 딜러사들이 공동 출연해 만든 비영리 사회공헌 공익재단이다.
회사는 재단을 통해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인재 양성과 임직원 봉사활동 등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미래재단의 기부금 명세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만 약 23억원을 기부했다. 재단 설립 이후 2019년까지 누적 기부금은 수입차 업계 최고 수준인 약 320억원에 달한다.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를 살펴보자. 우리나라에서 높은 판매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BMW와 벤츠 모두 활발한 재투자 및 공헌활동을 하고 있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양사의 10년간(2010-2019)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기부 총액은 각각 BMW 155억원, 벤츠 150억원.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수익 중에선 얼마를 기부에 썼을까. 10년간 양사의 순이익 대비 기부금은 각각 BMW 5%, 벤츠 2% 수준이다.
BMW코리아의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BMW 드라이빙 센터다. 지난 2014년 770억원을 투자해 영종도에 세운 아시아 유일의 BMW 드라이빙 센터다. 자동차 복합 문화 공간으로 드라이빙 체험이 가능한 트랙을 비롯해 전시장, 이벤트 홀, 주니어 캠퍼스 및 휴식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BMW가 국내 진출 이후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18년 화재 사태로 인한 대규모 리콜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BMW 리콜 대상은 42개 차종 10만 6317대. 정부가 BMW 차종 소유자에게 운행 자제 권고까지 내렸다. 전국 곳곳의 주차장에서는 BMW 차량 주차금지 팻말을 내세웠다.
이 때 BMW 코리아는 사장을 비롯해 본사 담당자가 방한해 무대 위에 올라 고개 숙여 사과하고 책임을 인정했다. 10만대 이상의 리콜 대상 차량은 적극적으로 리콜을 단행했다. 4개월 만에 90%의 리콜을 달성했다. 국내 평균 리콜 이행률이 80%가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가 많기에 주목받기도 했고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 대처를 한 사례를 남겼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은 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사회공헌이나 투자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소비자와 시장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판매량과 함께 늘어났다. 하지만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언론에서도 ‘사회공헌’과 같은 주제를 많이 다루기 시작했고 기업은 변하기 시작했다.
가장 앞장서서 사회공헌을 시작하고 우리나라 시장에 투자한 BMW코리아는 올해도 새로운 행보를 이어갔다. 코로나 19 사태로 열리지 못한 모터쇼를 대신해 우리나라의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세계 최초의 신차 공개 행사를 열었다. 비록 비대면과 온라인을 조합한 방식이지만 새로운 중형세단 5시리즈와 6시리즈를 공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2020년. 코로나 19와 함께 세계 시장이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30년간 고속 성장한 수입차 시장은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지금은 시장과 사회 그리고 환경을 위한 소비자의 요구에 답 할 때다.
dajeong@autocast.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