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가 한국자동차공학회(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서 포뮬러 부문 8년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주최하는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는 미래 자동차 산업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07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지난달 군산 새만금자동차경주장에서 개최된 오프로드 바하(Baja) 부문은 한양사이버대학교 터보달팽이팀이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한국자동차연구원 E모빌리티 연구센터에서는 포뮬러(Formula) 부문이 개최됐다.
군산에서 영광으로 개최지를 옮긴 올해 포뮬러 대회는 42개 대학, 53개 팀, 20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중국 광저우대학교 등 해외 참가팀이 처음으로 출전해 색다른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국민대 국민레이싱(KOOKMIN RACING) KF팀(내연기관)의 실격도 화제를 모았다.
뜨거운 태양 아래 3일간 열정을 불태운 결과, 포뮬러 부분 종합우승은 국민레이싱 KEF팀(전기차)이 차지했다. 국민대의 포뮬러 부문 8연패 기록을 이어간 KEF팀 박노을 팀장과 송영규 및 유지호 드라이버를 만나봤다.
Q.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은?
박. 팀이 계속 결과가 안 좋았었는데, 개인적으로 마지막 연차에 이렇게 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돼 너무나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Q.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은?
박. 일단 E 포뮬러 같은 경우 전기 안전성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회로라든가 전기 안전과 관련된 부분을 더 많이 신경썼고, 테스트 때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시험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Q. 참가 팀은 달라도 국민대 8연패란 기록은 부담이었을 것 같다.
박. 부담감이 남들보다 조금 더 크다. (우승 기록이) 언젠가 끊길 수 있지만, 그 부담감을 안고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게 된다.
Q. 올해 실격을 했지만, 작년 KF팀이 우승을 했었다. KEF팀과 서로 의식할 법한데?
박. 사실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이게 같은 팀이더라도 각자 조금씩 (경쟁심이) 있는 것 같다.
(KF팀 실격에 대해) 자동차공학회와 조직위에서 판단한 부분에 대해 당연히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후배들이 대회장에 와서 좋은 경험을 쌓았고, 또 내년 대회를 잘 준비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
Q. 이번 대회에 눈에 띄는 팀이 있었을까?
박. 우선 한양대학교에리카 바쿠넷(baqu4)이 600cc에서 여전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강릉원주대학교 고스트 팀의 300cc 차량도 굉장히 좋은 회두성을 갖고, 짐카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굉장히 인상 깊었다.
Q. 중국 대학 두 팀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새로운 참가자의 등장이 좀 더 자극이 됐을까?
박. (중국에서) 온다는 것을 알고, 기록 등 이것저것 찾아보긴 했다. 지난해 중국 대회에서 종합 4등을 했던 팀이라 굉장히 수준있는 팀이라 생각했고, 그 소식을 듣고 조금 더 준비를 많이 한 건 사실이다.
Q. 반대로 국민레이싱팀이 해외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 있나?
박. 이번 E 포뮬러 대회를 치르며, 미국 대회 규정에 맞춰 조금씩 더 준비를 했다. 그래서 올해 했던 친구들이 E 포뮬러로 내년 미국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확정됐다. 해외 대회는 이동하는 것부터 여러가지가 어렵기 때문에 선배로서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Q. 영광에서 첫 포뮬러 대회다. 이전 군산 때와 다른 점을 꼽자면?
유. 군산은 노면에 범프가 많고 종종 아스팔트 상태가 안 좋은 곳이 있었다면, 여기는 모래가 많아 문제였다. 노면 상태는 훨씬 더 나은데, 아스팔트 표면의 거칠기가 너무 고운 편이라 차가 제 성능을 내는 데 한계가 좀 있다.
Q. 실제로 곳곳에서 차가 미끄러지거나 코스를 이탈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는데, 드라이버로서 의식한 부분이 있을까?
유. 내구레이스 코스를 보면서 상당히 타이트할 거라 예상했고, 최대한 콘을 치지 않으면서 주행해야겠다고 머릿속으로 마인드 트레이닝을 계속했다.
Q. 드라이버도 처음부터 팀을 완전히 나눠 준비하나?
유. 보통 처음에는 내연기관으로 먼저 달리고, 그 다음 전기 포뮬러를 하는 방식으로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 처음 250cc 차의 서드 드라이버로 연습을 하고 전기 포뮬러로 왔다. 여기 옆(드라이버)은 2021년과 작년 내연기관 포뮬러로, 2022년과 올해 전기 포뮬러로 총 4회 우승을 했다.
Q. 국민대 8연패 과정에서 4번이나 팀도, 차도 바꿔가며 우승을 했다.
송. 다들 정신적 지주, 토템이라 많이 표현한다.
Q. 자작차 대회에서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비교한다면?
송. 상대적인 평가를 하자면, 아무래도 전기 포뮬러가 조금 더 어려운 편이다. 왜냐하면 전기 회로 규정이나 이런 기준을 충족해야 되는 것들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또 아무래도 배터리팩 용량이나 주행거리만 신경 쓰며 설계하면, 불필요하게 무게가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 한계까지 조금 더 설계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난이도를 어렵게 한다고 생각한다.
Q. 이번이 마지막 대회인데, 소감은?
송. 과거에는 팀장으로 후배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주려고 노력 했었다. 지금은 드라이버 겸 팀원으로서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너무 고맙고, 그 덕분에 좋은 차가 나와서 또 편하게 잘 탈 수 있었고, 우승까지 성공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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