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코리아 공식 출범...어떻게 달라질까?
2024-07-03
이탈리아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한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간 FMK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수입 판매하던 회사에서 마세라티는 독립했다. 지난 7월 3일 정식으로 마세라티 코리아의 시작을 알리며 신차 출시 예고와 함께 대대적인 내부 혁신 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변화의 한 가운데 선 다카유키 기무라 코리아 총괄책임자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진행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만났다.
토요타에서 20년을 일했다는 다카유키 기무라 대표는 시작부터 솔깃한 계획을 발표했다. 마세라티의 전 라인업에 대해 5년 보증을 제공하고 전 세계에서 한국과 일본 단 두 곳만 운영하는 PDI센터가 서로 경쟁을 통해 발전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세라티의 중고차 인증 프로그램도 운영해 잔존가치를 높이겠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또, 중요한 시장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그는 “한국의 마세라티 고객 가운데 마세라티를 또 구매하는 비율은 20%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라며 “한국 소비자의 충성도를 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본인의 역할은 비록 일본과 한국을 모두 책임지는 대표지만 한국 시장에 85%의 시간을 할애하겠다고도 말했다. 나머지 15%는 일본 매니저의 보고를 받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마세라티는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좋았다. 2015년 기블리의 등장으로 연간 1000대 판매를 돌파했고 2017년에는 연간 2000대를 넘기며 승승장구했다. 기블리가 강남의 쏘나타로 불리던 시절이었다. 글로벌 시정에서도 한국의 판매량은 미국, 중국, 독일, 영국과 함께 손에 꼽히는 시장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차의 부재와 AS를 포함한 품질 문제가 불거지며 2020년 이후 연간 1000대 판매도 달성하지 못했다. 마세라티를 판매하던 FMK는 언제나 인기있는 차 ‘페라리’의 견인으로 운영됐다. 그래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세라티는 10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한국 시장에 ‘마세라티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들어왔다. 지금은 비록 스텔란티스그룹 산하의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인사, 회계 등의 기본적인 회사 운영은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지원을 받지만 자동차를 기획하고 판매하고 서비스하는 주요 활동은 이탈리아의 마세라티의 지시로 추진한다.
다카유키 기무라 대표는 ‘카가이’다. 1987년 토요타에 입사했고 20년의 경력 가운데 16년을 해외에서 보냈다. 이후 닛산 인도네시아 법인장과 아시아태평양 및 태국 법인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볼보의 일본 법인장으로 일했다. 이후 2021년 PSA그룹 일본 법인 대표로 취임한 이후 7개월 만에 마세라티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대표가 됐다. 지금은 이보다 범위를 줄여 일본과 한국의 총괄 책임자를 맡았고 한국 시장의 활성화라는 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무라 대표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몇 가지 묘수를 가져왔다. 먼저 마세라티의 잔존가치를 올리는 일이다. 그는 “할인을 지양하고 소비자가 브랜드를 찾아오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며 “시장 수요 대피 한 대 더 적게 차를 파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해석하자면 할인 판매는 없고 오히려 여느 명품 브랜드가 그러하듯 소비자가 줄서서 사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마세라티의 딜러사에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증중고차 사업도 전개해 마세라티를 구입한 소비자가 적정한 가격에 차를 중고로 매각하고 새로운 마세라티를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오랜 기간 꼬리표처럼 붙었던 품질 문제와 서비스 문제는 일본의 인력과 시스템을 한국에 도입해 해결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우리나라에 어떤 투자를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인적자원 투입이 많아 수치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인력, 시스템을 도입하며 머지않은 시간 내에 마세라티 코리아가 흑자를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국내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올해 12월까지 매달 신차를 출시하며 연말에는 순수전기차 ‘폴고레’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작년 일본에서 진행했던 ‘마스터 마세라티’라는 소비자 초청 서킷 프로그램을 올해 한국에서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다일 auto@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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